'학원을 보내는데도 아이 성적이 오르지 않아요.'

 그렇다면 학원을 보내는데도 아이 성적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학원에 다니기만 할 뿐 학원에서 제대로 공부를 하지 않는다'일 것이고, 그 다음은 아마 '학(學)만 있고 습(習)이 없다'일 것입니다.

학습이란 배울 학(學)과 익힐 습(習)이 합쳐진 것으로 '배우고 익힌다'라는 뜻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온전한 학습을 하려면 배운 만큼 익히는 시간이 충분히 필요한 것이지요. 일반적으로 '배움(學)을 1시간 하면 익힘(習)을 3시간은 해야 완전히 자기 것으로 소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너무 많은 아이들이 배움만 많이 할 뿐 익힘을 충분히 하지 않아서 배운 것들을 자기 것으로 소화해내지 못하는 것이지요. 한 귀로 들어가서 다른 한 귀로 그냥 나와 버렸다라는 상황이라고 할까요?

 이런 현상은 일반적으로 선행학습을 많이 한 아이들에게서 많이 나타납니다. 학원들에서는 심화보다 선행을 가르치는 것이 훨씬 수월한데다가 강사 수급도 쉽고 강사료도 쌀 뿐 아니라 엄마들을 자극시키기도 편하다보니(누구는 어디까지 선행을 했는데 아직 여기를 공부하면 어떻게 하냐며 엄마들의 선행경쟁을 부추기지요.) 아이들이 충분히 익힐 시간이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도를 나가버리지요.

 공부란 눈이 아니라 손으로 해야만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눈 보다 손으로 공부하는 것이 더 힘들고,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의 머리 속에도 더 깊숙이 세겨지지요.

 눈으로만 공부를 한, 학만 잔뜩한 학생들의 경우 시험을 보면 ‘아는 문제인데 틀렸다’라고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는 문제'가 아니라 '본 문제'일 뿐입니다.

학원을 보내고 있는데도 아이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요?

그렇다면 새로운 학원으로 바꿀 생각을 하시기 전에 우리 아이가 충분한 양의 습을 하고 있는지부터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진정한 성적향상은 눈이 아니라 손이 만들어 줍니다.

 추신. '학원을 보내놨으니 학원에서 알아서 다 해주겠지'라는 순진한 생각을 하시는 부모님들이 적지 않으신데 학원을 보낸 충분한 효율을 얻기 위해서는 학원을 보내지 않을 때 보다 더 많은 관심을 아이에게 쏟아주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전기세 내주러 학원에 보낸다'라는 상황이 우리 집 이야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원문제목 : '학원을 보내는데도 왜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것일까요?' - 출처 : 교육정보 무료공유 - 강명규쌤의 <스터디홀릭> http://www.studyholic.com/ )